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제한적인 내림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밤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경제동향보고서)에서 미 경기 회복세가 완만하며 고용창출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하며 추가 양적완화(QE2·유동성 공급)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자극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국제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1120원 아래쪽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전일 20일선(1131.5원)을 빠르게 상향 돌파했던 환율은 그러나 중국 재료(금리인상)의 영향력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이었다"며 "앞으로도 중국의 긴축기조가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국제 외환시장은 미국 쪽 재료(추가 양적완화)를 더 주요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밤사이 미국 달러화의 하락과 미 뉴욕증시의 강세 등의 영향으로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듯하다"며 "다만 환율이 그동안 크게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했기 때문에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중국 지표에 주목하며 112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제한된 내림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전일 중국의 긴축 효과가 중국이나 세계 경기회복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현상이 줄어들었다"며 "서울 환시에서도 이런 이유와 과거에도 중국의 영향력이 일시적이었다는 경험 등이 힘을 발휘하며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재료가 희석됐고 밤사이 발표된 미 베이지북이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며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 흐름이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17~1127원 △우리선물 1115~1127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