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자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는 등 증권가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대우조선해양이 전날 3분기 영업이익이 34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9% 증가했다고 밝히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가 1900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깜짝 실적'이란 평가를 뛰어넘는 그 이상의 호실적이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재료비를 비롯한 전체 원가 경쟁력으로 전반적인 작업 효율성이 향상된 점을 호실적 배경으로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이 다른 경쟁사 대비 좋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 범위를 훨씬 뛰어넘자 목표주가 상향 조정으로 화답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3분기 '깜짝 실적'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3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한화증권과 우리증권도 각각 3만2000원, 3만4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신영증권도 기존 3만7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도 내년에도 호실적이 계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목표주가도 2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호실적의 직접적 배경은 작업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와 재료비 노무비 절감효과, 해양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5척 가량 인도한 드릴쉽(Drillship)의 학습효과가 발현되면서 마진율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에는 해양 매출 중 47%를 차지하던 드릴쉽 비중이 3분기에는 70%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4분기에도 두 자릿수 이익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을 개선시킨 요인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율이 2분기 6.9%에서 3분기에 11.7%로 급격하게 개선됐지만 4분기에 한번 더 이 같은 수익성이 지속가능할 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적어도 심해시추선의 반복 건조로 인한 수익성 개선으로 기존 보다 1%포인트 정도는 개선됐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