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경제는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성장 속도가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최근 경기 동향을 종합한 ‘베이지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실업 사태를 완화하는 데는 역부족일 정도로 성장세가 미약한 것으로 파악됐다.미국 경제가 “경제 활동성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속도가 완만하다”는 평을 받은 것이다.이번 베이지북은 9월~10월 초순 경제 동향을 담았다.

지역별로는 12개 연준 관할 지역 가운데 7곳에서 완만한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나머지 5개 지역은 경기가 혼조 양상을 보이거나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클리블랜드 지역 연준 관할지역은 성장이 꾸준한 것으로 분석된 반면 필라델피아,리치몬드 등의 지역은 경기가 ‘혼조(mixed)’ 상태인 것으로 평가됐다.애틀랜타와 댈러스 지역 연준 관할 지역은 성장이 ‘둔화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remained slow)’으로 나왔다.

연준은 12개 지역 연준 관할지역 대부분에서 제조업 활동이 나아지고 있고,소비지출도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일자리는 거의 늘지 않았고 기업의 투자도 여전히 미약한 상태라는 점도 지적됐다.

연준은 특히 “각종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자본재 투자 계획을 계속 연기하고 있다” 며 “이로 인해 고용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내달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논의에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한편 최근의 경기 상황에 대한 연준의 평가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다음달 FOMC 회의에서는 국채 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