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나흘째 이어졌다. 이에 반해 코스피지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크게 뒷걸음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26.87포인트(1.41%) 하락한 1875.42로 거래를 마쳤다. 나흘만의 조정이다. 이날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로 인해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로 1870선대로 내려왔다.

국가나 지방 등 기타계를 통해 2436억원의 순매도가 나타나며 기관은 1369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423억원과 341억원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1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를 밑돌면서 차익거래에서 2600억원의 순매도가 나오며, 전체 프로그램은 1600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전문가들은 차익거래 매물의 대부분이 국가와 지방이 속한 기타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대형주지수가 1.67% 급락했다. 이에 반해 소형주지수는 1.09% 이상 상승하며 선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신한지주 LG전자 등을 제외하고 모두 내림세였다. LG전자는 구조조정 기대감에 닷새째 상승했다.

중소형 건설주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지방 주택시장의 여건이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에 남광토건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한신공영이 7% 급등했다. 고려개발 태영건설 코오롱건설 계룡건설 등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날 상한가 종목 14개 중 절반이 우선주였다. 426개 종목이 올랐고, 407개 종목은 하락했다. 63개 종목을 보합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나흘째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6.60포인트(1.30%) 오른 516.19를 기록했다.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닥 시장은 상승폭을 늘리면서 장중 517.41까지 뛰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선물시장의 하락 등으로 불안했던 반면,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꾸준히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정책테마와 종목별 호재들이 이어지면서 상승률을 더해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7억원, 775억원씩 매수우위를 보였다. 보험과 투신권에서만 각각 200억원, 300억원 이상씩 주식을 사모았다. 개인은 856억원 순매도했다.

보건복지부가 2013년까지 U헬스케어 부문에 총 216억원을 투입한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유비케어는 상한가로 뛰어올랐고 현대정보기술, 인성정보, 비트컴퓨터, 코오롱아이넷 등이 급등했다.

IT부품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아바코, KH바텍, 심텍, 파트론, 대주전자, 에스엔유 등이 초강세였다. 엔케이바이오는 NKM주의 중간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상한가로 치솟았고 아토와 아이피에스는 합병 효과로 8~9% 상승했다. 우리기술투자는 자사주 매입 소식에 상승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실적기대감이 심텍은 키코청산 가능성이 주가에 힘을 실었다.

상한가 종목은 18개, 상승종목은 608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2개, 하락종목은 307개였고, 보합종목은 70개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9원(0.71%) 오른 1119.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