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내 증시는 코스닥지수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전 11시3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0.98%의 조정을 받고 있는데 반해, 코스닥지수는 1%대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의 상대적 강세는 이달 내내 지속 중이다. 10월 들어 전거래일(15일)까지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은 3.41%로 코스피지수의 1.57%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같은 코스닥의 강세는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시장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로 시중금리를 대표하는 국고채금리는 최근 연 3.48%(3년물)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3.6%를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조금이라도 이득을 챙기려는 개인과 기관들의 자금은 증시 주변을 맴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약 4개월만에 8조원을 웃돌았다.

주식시장의 자금유입 요인은 강화됐지만, 유가증권시장은 단기상승 부담과 기업이익 모멘텀(상승동력) 약화로 이들 자금을 끌어들일만한 동인이 약화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정부의 각종 정책들이 쏟아지면서 상대적인 강세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제9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2015년까지 태양광 20조원, 풍력 10조원 등 총 40조원을 신재생에너지산업에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분석에서도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지수는 4분기에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매년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도 우호적인 정부정책과 기업실적 개선, 상대적인 소외 등으로 코스닥지수가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종목 등락비율(ADR)이 정점을 기록한 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고점을 기록하기 때문에, 최소 1개월 이상은 강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 팀장은 코스닥지수가 최소 오는 11월2일까지 상승한다고 추정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낮은 종목들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며 "개인들의 중소형주 및 코스닥 공략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돼 '숨은 진주 찾기'역시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국내 경기선행지수 증가율 반등시기에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양호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현재 코스닥이 500선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상승하는 모습을 볼 때, 코스피와의 수익률 격차 해소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