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 감독


우려했던 실전 감각이 1회부터 풀린 것 같다.

김광현이 강판당하더라도 4회를 막아 주면서 이길 흐름을 탄 것 같다.

1회 박재상에게 번트를 지시하지 않고 히트앤드런을 한 것이 팀에 활기를 준 것 같다.

번트를 댔다면 흐름이 상당히 빡빡해졌을 것이다.

2-3으로 역전당했을 때 정우람이 추가점을 안 내준 것도 상당히 좋았다.

4회말 정근우가 안타 치고 나가서 도루에 성공하면서 우리에게 흐름이 완전히 온 것 같다.

김광현은 초반부터 변화구를 너무 많이 던져서 지칠 것이라 보고 있었다.

2-2에서 바꾸려다 주춤해서 역전을 당했지만, 에이스 대우를 해 줬다.

변화구가 초반부터 너무 많아서 나중엔 높아졌다.

과거와는 한국시리즈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김광현을 언제 낼지 고민했었는데,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면서 1차전 선발로 결정했다.

오늘 '올인'한 것이 잘된 것 같다.

한국시리즈 상대로는 어느 정도 삼성을 예상하고 준비하긴 했지만, 결과를 예상할 수 없어지면서 우왕좌왕했다.

오늘 시합은 큰 아쉬움 없이 하지 않았나 싶다.

다만 9회에 이호준 타석에서 대타를 내서 맥을 끊지 못한 것은 아쉽다.

역시 삼성은 한 번의 기회를 잡고 추격하는 것을 보니 힘이 있구나 싶다.

다행히 오늘 볼넷이 적었다.

결국 시리즈는 볼넷과 실책이라고 본다.

이를 신경 쓰면서 가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


◇선동열 삼성 감독

초반에 실책으로 점수를 쉽게 준 게 아쉬웠고, 5회 역전하고 승기를 잡고 싶어 투수교체를 빠르게 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 같다.

처음에 4~5점 생각했는데, 타자들은 정말 잘 해줬다.

오늘 패배는 전적으로 감독의 잘못이다.

조동찬을 일찍 바꾼 것은 SK와 경기에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기에 베테랑 박진만이 낫다고 봤다.

오승환은 한창때만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쓸 수 있다고 본다.

2사 만루 상황이었는데, 오승환이 힘으로 밀어붙여 무실점으로 막아 준다면 이후 1이닝씩 빠르게 투수를 바꾸면서 가려 했는데 잘 안 풀렸다.

6회에도 정현욱으로 계속 밀어붙이느냐를 두고도 고민했다.

이길 수 있는 투수는 정현욱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가 계속 있지 않느냐. 플레이오프 내내 던졌는데 오늘 또 오래 던지면 앞으로 힘들 것 같아서 바꿨다.

권혁은 우리 불펜의 유일한 왼손 투수이기 때문에 그래도 앞으로 써야 할 것 같다.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권혁이 잘 막아 줬더라면 투수 운용이 달라졌을 텐데, 좋지 않아서 교체 타이밍이 어그러진 부분이 있다.


(인천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