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실적 부진보다 앞으로의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사 평가에 사흘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13일 오전 9시7분 현재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1.67% 오른 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제일모직에 대해 단기 실적부진 보다 성장스토리에 주목할 때라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종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의 3분기 실적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1조2673억원, 영업이익은 23.7% 늘어난 95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은 추정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1045억원 대비 9% 밑도는 것으로 IT경기 부진 여파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제일모직 주가는 높아진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최근 한달 간 시장 수익률을 17% 하회 중"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단기 실적 부진보다는 삼성전자 내 점유율 성장스토리에 주목해야 될 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몰레드(AMOLED) 소재 상용화 예정 시점인 내년 상반기에 주가 재평가가 한번 더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적극적인 매수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도 제일모직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내년을 보고 주식을 살 시기라고 밝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 979억원으로 당초 예상치 보다 각각 11%, 15%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말부터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이 시작되면서 전자재료와 화학 부문이 모두 수요 약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고객인 삼성전자의 IT패널 생산량 감소와 TV판매 부진이 실적 악화의 직격탄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지만 IT업황 둔화가 제일모직 실적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반도체와 LCD패널업체들이 사이클 하락기에 제품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것과 달리 제일모직은 전자재료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매우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아몰레드 5.5G용 유기물질 출시와 반도체 전공정 소재가 추가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어서 전자재료 부문의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지금은 2011년을 보고 주식을 살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