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신장' 공감대..박 전대표측 "서로 잘 아신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1일 고(故)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의 한국조폐공사 국정감사 직후 귀경 길에 빈소에 들른 것.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박 전 대표의 빈소 방문을 계기로 황 전 비서와의 인연도 새삼 관심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에는 북한인권법 처리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또 2005년 12월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대회 개막식에서는 "통일의 목적도 인류의 보편적 권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인 만큼 인권문제에 대한 침묵은 통일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것이며 인권개선은 평화와 경제재건에 도움을 준다"고 역설한 바 있다.

황씨는 이에 화답하듯 대선을 1년가량 앞둔 지난 2006년 11월 한나라당 중앙당 당직자들의 모임인 영민포럼 특강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해 "양친을 다 희생당하고 일생 나라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사람이 기특하지 않느냐"며 "지도자는 민족과 국가를 위해 애국적 입장에서 헌신적으로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언급해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박 전 대표와 황 전 비서는 이후 북한의 민주화와 북한 주민들의 인권신장을 촉구하는 관련 행사에서 몇 차례 더 만난 바 있다.

두 사람은 이외에도 틈틈이 비공개적으로 만나 남북관계와 북한주민의 인권개선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의 빈소 방문은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 문제에 대한 황씨와의 `공감대'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표측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두 분이 개인적으로도 잘 아신다"며 "황 전 비서가 박 전 대표에 대해 정치적으로도 기대도 많이 하고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당 안팎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여권 주류와 대립각을 세우는 과정에서 박 전 대표로부터 다소 멀어진 보수층이 이번 빈소 방문을 긍정적으로 해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