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 속에 1900선을 소폭 밑돌고 있다.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놓은 것도 1900선 유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7일 오전 11시 현재 0.31% 내린 1987.96을 기록 중이다.외국인이 개장 직후 내놓은 132억원의 매물 영향으로 0.36% 하락 출발한 주가는 장중 1906.02까지 오르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코스닥지수도 496.79로 0.11% 떨어졌다.

외국인은 17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177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정보기술(IT) 관련주를 697억원어치 팔고 있지만 운수장비 종목은 조선주를 중심으로 413억원어치 사들였다.반면 기관은 489억원 순매수였다.보험이 165억원,연기금이 199억원어치씩 주식을 샀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매출 40조원과 영업이익 3조8000억원의 잠정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지만 영업이익은 5조원대를 예상한 증권가 컨센서스에 못 미쳤다.골드만삭스,시티그룹 등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쏟아지며 2.27% 내린 77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휴대폰 실적이 나아지고 있지만 LCD와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2분기 5조100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며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가격도 빠지는 추세여서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그는이어 “글로벌 반도체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르는 데다 디스플레이 업황도 내년 1분기에 저점을 찍을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론 주가가 오름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IT업종이 1.22% 내렸고,최근 급등한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약세 전환으로 전기·가스업종도 2.20% 하락했다.반면 비금속광물(시멘트) 1.32%,기계 1.90%씩 상승 중이다.

삼성중공업(3.80%) 현대중공업(4.95%) 한진중공업(6.02%) 등 조선주들이 나란히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업황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해양 플랜트 부문의 경쟁력도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성광벤드(2.16%) 태광(1.80%) 등 조선기자재주도 오름세다.

코스닥시장에선 대장주 셀트리온이 장중 2만325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발광다이오드 사업 진출을 선언한 멜파스는 9.09% 급등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조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시했다.영업이익은 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8% 증가했고,순이익은 87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