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증권사 권유로 구입..청문회에서 밝힐 것"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특정 주식에 집중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6일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김동철(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주 우즈베키스탄 대사로 있던 2003년 코스닥 신규 상장사인 K의 주식을 처음으로 보유, 2004년에는 다른 주식을 모두 처분한 뒤 당시 주당 565원이던 K에 투자해 9천870주(500만원 상당)를 갖게 됐다.

이후 K의 주식은 2005년 주당 565원에서 2천50원, 2006년에는 7천730원으로 무려 13.7배 급등했다.

김 의원은 "K의 주가가 급등하기 직전 김 내정자가 보유하고 있던 다른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K를 대량 매입한 점이 매우 의심스럽다"며 "대량 매입의 경위와 거래내역, 시세차익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K는 통신장비 업체로 2006년9월 이상급등 종목으로 지정되었으며 우회상장과 잦은 대주주 변경 등 전형적인 작전주 형태를 보였고, 결국 지난달 13일 코스닥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김 의원은 또한 김 내정자가 2006년 공개된 재산신고에서 실제 가액이 2천23만원인 K 주식을 557만원으로 기재했다며, 주식 급등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감추기 위해 허위기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 내정자는 작전 종목에 대한 `몰빵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며 "이것이 비록 범죄행위는 아닐지라도 고위공직자로서 부도덕함을 나타낸 것이므로 즉각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통신주가 유망하다는 증권사의 권유로 구입했다고 하며, 김 의원 주장대로 엄청나게 이익을 본 것도 아니다"라며 "정확한 내용은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이 나오면 밝힐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김승욱 기자 nojae@yna.co.kr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