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은행(IB)의 75%가 한국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8개 외국계 IB의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 가운데 75%에 해당하는 바클레이즈, BofA메릴린치,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6개 IB는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이들 IB는 자동차, 선박과 전자업종의 투자 확대를 권고했다. 나머지 2곳 가운데 JP모건은 중립 의견을 RBS는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중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면서 현대모비스, 기아차, POSCO,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말 코스피지수를 2,150선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JP모건은 최근 세계경기 선행지수 약화에 따른 수출산업에 대한 우려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RBS도 아시아 국가가 잠재적으로 변동성이 높아 세계경기 둔화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 아시아증시는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외국계 IB들이 한국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재차 확대되고 있는 점,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저평가됐다는 점,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원화강세 전망 등을 꼽았다. 한국증시의 저평가와 관련해 크레디트스위스는 한국증시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9.5배로 여타 아시아국가 평균에 비해 27% 정도 저평가돼 있다며 태국보다도 3배 이상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증시는 2005년 12% 저평가됐던 것에 비해서도 2배 이상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BofA메릴린치도 지난 2년간 한국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여타 아시아증시와 비교해 30% 정도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