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프랑스 최대 제약업체인 사노피-아벤티스가 미국 유전자 치료제 업체인 젠자임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했다.그동안 수 차례 인수 제안을 젠자임 경영진이 거절하자 주주들에게 공개 매수를 제안한 것이다.그러나 공개 매수 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낮아 인수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노피는 4일 성명을 통해 “기존 주주들로부터 오는 12월 10일까지 젠자임의 주식을 주당 69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총 인수 가격은 185억달러에 달한다.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2004년 사노피가 아벤티스를 649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제약산업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된다.

사노피의 크리스 비에바처 최고경영자(CEO)는 “젠자임의 주주 중 50% 이상이 합리적인 가격에 주식을 팔겠다는 뜻을 밝혔다” 며 “주당 69달러는 젠자임의 가치를 잘 반영한 가격”이라고 말했다.이 가격은 젠자임의 7월1일 종가 49.86달러에 38%의 프리미엄을 더한 것이다.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젠자임의 주가는 사노피의 인수 의도가 알려진 이날 이후 가격이 급등해 8월 말 이후 줄곧 7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젠자임 측은 사노피의 제안에 대해 “지난 8월 우리가 거절했던 조건과 같다” 며 “이는 젠자임의 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7월1일 젠자임의 주가는 2008년 고점에 비해 43%나 떨어진 상태여서 이를 기준으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젠자임의 임원인 헨리 터미어는 “회사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려면 최소한 주당 80달러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젠자임은 이사회가 사노피의 제안을 정식으로 검토해서 입장을 정리할 때까지는 주식을 팔지말라고 주주들에게 당부했다.

AP통신은 “젠자임의 유전자 치료제는 고가인데다 시장에서 복제가 어렵다” 며 “사노피가 젠자임 인수에 성공할 경우 희귀 질병과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대 제약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