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의 전·후면 강화유리를 놓고 인터넷에서 때 아닌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5일 포털사이트 스마트폰 관련 까페 등에서는 “아이폰4에 쓰인 강화유리가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가 맞는지”를 묻는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 아이폰4가 정식 도입되면서 이를 구입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이폰4에 쓰인 강화유리는 고릴라 글래스가 아니라는 주장이 번지자 이를 확인하려는 글들이 올라오는 것이다.

고릴라 글래스는 특수 유리와 세라믹 제품 분야에서 1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코닝’사에서 독자 개발한 강화유리로 얇고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우수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크래치에 강하고 반복적인 터치에도 잘 견딜 수 있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에 널리 쓰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 팬택 ‘베가’ 델 ‘에어로’ 모토로라 ‘드로이드’ 등에 고릴라 글래스가 사용됐다.

스마트폰의 대표주자인 애플 아이폰에 고릴라 글래스가 쓰였는지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애플과 코닝 측이 공식적으로 관련 사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6월 아이폰4를 첫 공개하는 자리에서 얇아진 두께에 따른 외부충격을 보안하기 위해 아이폰4에 헬리콥터나 기차용 유리에 쓰이는 것과 같은 강화유리를 채택했다고만 밝혔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이 유리는 플라스틱에 비해 30배 가량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외 업계에서는 아이폰4에 쓰인 강화유리는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일 것이라는 추측이 주를 이뤘다. 맥, 아이팟 등의 부품전문업체인 ‘ifixit’에서도 “아이폰 앞쪽 유리는 코닝 고릴라 글래스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코닝사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고릴라 글래스 적용모델 리스트에서 애플 아이폰은 빠져 있다는 점을 근거로 고릴라 글래스를 채택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 미국의 유명 IT 전문 블로그 매체인 ‘엔가젯’이 아이폰4의 화이트 모델 연기와 관련해 “중국 렌즈 테크놀로지사의 흰색 강화유리 제작에 문제가 생겨 화이트 아이폰4의 납품이 늦어고 있다”고 보도한 점 또한 근거로 내세워 아이폰4에 쓰인 강화유리는 ‘중국산’ ‘대륙산’이라고 단정지었다.

이에 대해 코닝사에 문의한 결과 “고릴라 글래스는 전 세계 20여개 사의 225가지 이상의 모델에 적용됐다”면서 “단 비밀성 협약으로 인해 외부에 말하는 것을 허락받지 않는 고객이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

코닝 측 한 관계자는 “아이폰4에 고릴라 글래스가 쓰였는지 아닌지는 확인해 줄 수가 없다”면서 “코닝과의 협력관계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다”고만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