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도주 변화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 1~3위인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총 상위 종목 순위가 급변했다. 업종 '대장주'들이 대거 바뀐 가운데 특히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의 전반적인 하락이 두드러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비교해 시가총액 상위 1~30위(우선주 제외) 중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신한지주 LG화학 NHN 등 6개에 그쳤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동차주의 선전이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품기업인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말 8위에서 4위로 뛰었고,기아차도 28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반면 대부분의 IT주와 금융주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IT주는 업황 둔화 우려로 인해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LG전자LG디스플레이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12위였던 하이닉스도 17위로 떨어졌다. 삼성전기 역시 26위에서 28위로 내려갔다.

신한지주를 제외한 금융주도 동반 하향세다. KB금융은 시총 4위에서 10위로 미끄러지면서 금융업종 대장주 자리를 신한지주에 내줬다. 우리금융이 15위에서 20위로 밀렸고 외환은행도 21위에서 29위로 하락해 기업은행(27위)보다 시총 순위가 뒤졌다.

반면 유통주와 화학주는 선전했다. 특히 19위였던 롯데쇼핑은 16위에 올라 유통 대장주로 부상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하반기 들어 이슈 부족에 시달린 IT주들이 부진한 형세를 보인 반면 자동차는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 수요 확대가 상승 요인으로 부각됐다"며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IT주 회복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