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제2도약의 승부수를 띄우겠습니다. "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사진)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예상보다 중국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베이징 공장의 증설을 추진하는 한편 제2,제3지역의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동북3성,광저우,푸젠,저장성 등을 추가 진출 대상지역으로 검토하고 있으며,내년 하반기께 최소 2곳에 현지 생산공장을 지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공장 증설과 생산지역 다변화 등을 통해 중국의 생산능력을 3년 안에 한국의 화장품 총 생산능력(월 1500만개)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윤 회장의 복안이다.

그는 "중국 화장품 시장은 소득 증가와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진출 등으로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로서 글로벌 명성을 갖고 있는 한국콜마에는 납품 기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10대 화장품 회사인 프로야와 기술 이전 및 지도 등을 핵심으로 하는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윤 회장은 "기술 이전에 따른 로열티 수입은 부수적인 것이고,향후 중국 현지 업체들이 한국콜마의 생산방식을 차용함으로써 기대되는 이익은 어마어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지도를 한다고 20년 화장품 제조 노하우가 통째로 흘러가겠느냐"며 "이들 현지 기업이 성장할수록 OEM ·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전문업체인 한국콜마의 중국 내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현재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제약사업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저가구매 인센티브 등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제약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며 "앞으로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제약 분야도 OEM 등 아웃소싱이 대세를 이루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콜마는 위탁생산뿐 아니라 향후 신약개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제약 · 바이오회사의 인수 · 합병(M&A) 등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미용건강식품 제조업체인 푸드팜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회장은 "지난 5월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국콜마는 기업이미지(CI) 개편 등 제2도약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준비 중"이라며 "중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향후 3년 내 5000억원,10년 내 1조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콜마는 중국 사업의 예상 밖 호조 등으로 올해 매출 목표인 23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