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나들이를 즐기며 원자력을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원자력 문화 행사인 '2010 행복한 원자력 페스티벌'이 오는 8일과 9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분수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지식경제부와 원자력 홍보 전담기관인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심-원자력과 함께'가 주제다. 주최 측은 단순 관람에서 벗어나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느끼며 원자력을 쉽게 이해하고 에너지의 소중함을 확인할 수 있는 교육문화 축제로 준비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한국이 원자력발전소 수출 강국으로 부상하는 시점에 열리는 만큼 예전에 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행사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행복한 원자력 걷기 대회'다. 온 가족이 서울대공원 산책길을 따라 한 시간가량 걸으면서 원자력 관련 퀴즈를 풀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8일 1회,9일 2회 열린다. 걷기 대회에서 모은 스티커 개수에 따라 각기 다른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고 영화 티켓이나 서울대공원 무료 입장권,학용품,USB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완주자에게는 기념품이 주어진다.

아이와 함께 참가한 부모가 볼 만한 것으로는 환경 뮤지컬 '지구가 뿔났다'가 있다. 글로벌 이슈인 지구 온난화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소개해 교육적인 관점에서 유익하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현직 교사들이 과학의 기초 원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사이언스 매직쇼'와 3D 입체 애니메이션 '초록별의 위기' 등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일깨워줄 프로그램들도 많다. '희망 에너지, 원자력'을 주제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행복한 에너지 그리기 대회'도 마련됐다. 이 행사에 참가하면 완성작을 행사 현장에 전시할 수 있고 우수 작품으로 선정되면 경품을 받는다.

아이들과 함께 보다 직접적인 체험 학습을 원한다면 '원자력 발전소 및 원자로 만들기'와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 코너에 들러볼 만하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기로 결정된 한국형 원전(APR1400)과 원자로 모형을 직접 제작하고 전기로 자동차를 작동시키는 경험도 할 수 있다.

한국형 원전 수출의 쾌거를 한눈에 집약해볼 수 있는 특별 전시관인 '원전 수출 산업관'도 마련됐다. 원자력 관련 기관들이 각각 전시 부스를 운영해 관람객의 다양한 체험을 돕는다.

각종 엔터테인먼트 행사도 흥을 돋우는 '양념거리'다. 8일 개막식에는 인기 가수 바닐라루시 등이 축하공연을 펼친다. 이날 저녁에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가수 유키스 가비앤제이 등이 출연하는 '그린 E 콘서트'가 개최된다.

양영진 한국원자력문화재단 홍보문화실장은 "온 가족이 가을 소풍을 즐기며 원자력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행사 참가비는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한국원자력문화재단 홈페이지(www.knef.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