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덕 대표(59 · 사진)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폐기물 선별 기술을 바탕으로 2000년 10월 환경플랜트 전문기업인 ㈜포스벨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생활쓰레기 자원화 및 에너지화 분야의 핵심인 선별 시스템을 연구개발 · 제작 · 상용화한다. 국내외 다수의 매립지 정비공사와 건설현장의 불법 매립 폐기물 처리 공사를 수행하며 일본과 브라질 등 세계 여러 나라로 환경 플랜트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토종 기술 개발을 통해 무심히 버려지면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던 폐기물을 재활용 및 에너지화해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국내외 환경산업 활성화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 대표는 지난 20년간 환경부 및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폐기물 자원화 및 에너지화 플랜트 분야의 환경기술 개발에 나서 독일 등 유럽에 의존하던 기술과는 다른 폐기물 선별 기술인 '매립폐기물 고효율 선별 · 재활용(SUPEX) 시스템'과 '생활폐기물 전처리(MBT) 시스템','순환형 매립장정비(SLR) 시스템' 등을 확보했다.

이들 기술은 현재까지 국내외 100여건,금액으로는 총 800억원어치의 매립지 정비사업에 사용됐다.

선진국에서 매립지 폐기물 후처리 기술의 사업화에 성공한 회사는 영국 파워스크린과 미국 와일드캣 등이 있다. 하지만 포스벨의 기술은 이들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립 폐기물의 후처리는 △악취 제거 △폐기물 운반 △흙,가연성,불연성 물질로 선별 △재활용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 중 선별 과정이 핵심 단계로 포스벨이 개발한 '슈펙스 시스템'이 바로 폐기물을 선별하는 기계다.

내부에 설치된 '스크린 막힘 방지' 칼날장치와 바깥쪽에 솔과 같은 기계식 회전 레이크가 막힘이나 2차 오염 없이 흙의 95%를 선별해낼 수 있다. 기존 제품이 에너지화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물질의 분리 성공률이 50% 수준인 데 비해 포스벨 제품은 이를 85% 수준까지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나 대표는 2006년 국내 최초로 40억원 규모의 환경 플랜트를 일본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에는 브라질과 1870만달러(230억원) 규모의 환경 플랜트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환경기술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 있다. 현재 환경기술혁신협회 회장과 국회환경포럼 자문위원,경기도 녹색포럼 자문위원 및 분과위원장,한 · 중환경산업기술진흥회 기술이사,폐자원에너지기술협의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국내 환경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고형 연료(RDF) 및 바이오가스 생산 등 신 · 재생에너지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생활폐기물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