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천만 달러 투자 확정...KT 와이브로 5대 광역시, 고속도로로 확대

KT와 삼성전자가 만든 와이브로 동맹회사 '와이브로 인프라'에 글로벌 기업 인텔이 참여를 공식 선언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3사는 30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공동기자간담회를 갖고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 자리에서 자사의 글로벌 투자조직인 '인텔캐피탈'을 통해 와이브로 인프라에 2천만 달러(한화 약 23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텔캐피탈 사장 아빈드 소다니는 “이번 투자가 초고속 무선인터넷 사용장비와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인텔의 와이맥스 기술력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1일 설립된 와이브로 인프라는 KT와 삼성전자,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출자한 투자전문회사 KBIC가 각각 자본금을 출자해 만든 회사. 당초 인텔 또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 확정이 늦어지면서 일단 인텔은 빠진 채 출범했다.

이번에 인텔이 2천만 달러 투자 계획을 공식 밝히면서 와이브로 확대를 위한 KT와 삼성전자, 인텔의 글로벌 삼각 동맹이 완성된 것이다. 인텔의 투자로 현재 와이브로 인프라의 총 자본금은 2480억원(KT 650억원, 삼성전자 600억원, 인텔 230억원, KBIC 1천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KT는 이날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대 광역시와 경부·중부·호남·영동고속도로(중부는 서울~대전 구간)에 와이브로망 구축을 완료, 10월 1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제 전국 5대 광역시도 3G 이동통신(WCDMA), 무선랜(WiFi), 이동 중 이용 가능한 초고속 무선인터넷(WiBro) 등 3W 네트워크가 구현된 '모바일 원더랜드'의 편익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또 서울 및 수도권에서 기존에 제공하던 와이브로 서비스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용하는 주파수 대역폭인 10MHz로 대개체하고, 보다 선진화된 무선망 설계방식을 적용했다.

실제로 측정 결과 기존보다 와이브로 품질이 1.5~2배 정도 향상됐고 해외에서도 로밍이 가능하게 됐다고 KT 측은 말했다. KT는 와이브로인프라를 통해 2011년 3월까지 와이브로 망을 전국 82개 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