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3선 시도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세 번째 대통령직 도전을 위한 '장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2014년 말 실시되는 대선에 나설 뜻을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지난 24일 "3선에 도전하는 데 헌법적으로 장애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으며, 지난 21일 미국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도 "나는 세 번째로 대통령직에 도전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연임을 허용한 새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3선 시도는 장기집권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년 12월 대선에서 53.7%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볼리비아 역사상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며, 2006년 1월 취임했다.

2006년 7월 제헌의회 선거에서 집권 사회주의운동당(MAS)은 50.7%를 득표했으며, 2008년 8월 정.부통령과 주지사를 대상으로 한 신임투표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67.4%의 득표율로 재신임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사회주의 헌법을 놓고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61.4%의 찬성을 얻었으며, 12월 초 대선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64.2%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는 MAS가 상.하원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또 올해 들어 지난 4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MAS가 전국 9개 주 가운데 6개 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방정부까지 장악하게 됐다.

올해 50세인 모랄레스 대통령의 임기는 2015년 초까지며, 2014년 말 대선에 출마해 당선되면 2020년까지 총 14년간 집권하게 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