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위원장 문희상)는 29일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도덕성과 자질, 국정수행 능력 등을 집중 검증한다.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놓고 여야간 첨예한 공수대결과 격한 공방이 예상된다.

민주당 등 야당은 병역기피 의혹을 비롯, 김 후보자 누나가 총장으로 있는 동신대 특혜지원 의혹과 대법관 시절의 상지대 판결 논란, 재산.증여세 탈루 의혹, 4대강 사업 감사 발표 지연 등을 둘러싼 감사원장 재직 중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 등 각종 의혹과 문제점을 파고들며 `현미경 검증'을 실시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야권이 명백한 증거없이 흠집내기용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이의 차단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정책 능력 검증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 후보자에게 충분한 해명기회를 제공,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대 쟁점인 병역면제 문제와 관련, 김 후보자가 두 눈의 시력차가 6디옵터로, 부동시(不同視.두 눈의 시력차가 커서 생기는 장애)가 입증됐다는 내용의 시력검사 결과를 청문특위에 제출함에 따라 논란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야권은 김 후보자가 부동시 판정 이전인 71년 자신의 형이 의사로 근무하던 병원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서를 받아 징병검사를 연기했던 점 등을 들어 여전히 병역면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시력검사 자료 제출로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청문특위는 30일까지 이틀간 인사청문 일정을 진행한 뒤 내달 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은 같은 날 오후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