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의 신형 MP3인 ‘아이팟 터치 4세대’에 대항할 신제품 출시를 놓고 내부적으로 장고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플레이어(가칭)로 알려진 MP3 YP-G50과 MB2의 출시 여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면서 “두 제품 모두 출시일과 스펙,이름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28일 밝혔다.

다만 G50 모델의 경우 최근 전파연구소 인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출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플레이어에 대해 이처럼 고심하고 있는 것은 애플의 차세대 아이팟 제품군이 차례로 국내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이 날 애플코리아는 아이팟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아이팟 터치 4세대를 10월 중, 아이팟 셔플과 나노는 이번 주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아이팟 터치 4세대는 아이폰4와 같이 영상통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갖춰진 환경 어느 곳에서나 이메일 주소만 등록하면 전면 카메라와 마이크를 이용해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다.

아이팟 터치 사용자끼리는 물론이고 아이폰4 사용자와도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기존보다 4배 많은 픽셀수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선명하고 밝은 화질을 구현하고 A4 칩을 장착해 빠른 애플리케이션 구동 환경을 제공한다.

애플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4.1을 통해 멀티태스킹, 폴더 생성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후면 카메라로는 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촬영한 클립을 이메일, 유튜브 등을 통해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G50은 영상통화 기능은 지원하지 않고 MP3 본연의 기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에서 공개된 바에 따르면 외관은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S’와 거의 흡사하다.

여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1 버전을 탑재했고 디스플레이는 TFT-LCD를 채용했다. 무선랜을 통해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고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도 지원한다. 또 GPS, FM 라디오, 2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제공한다.

개발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MB2는 일종의 MID(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가 될 전망이다. G50이 MP3에 가깝다면 이 모델은 휴대성을 강조한 인터넷 기기 쪽에 중점을 둔다는 얘기.

업계에 따르면 MB2는 갤럭시S와 동일한 1㎓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구글 안드로이드 OS 최신버전인 2.2 프로요를 지원할 것이 유력하다. 또 국내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DMB도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MB2에 대해서는 전혀 확정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