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북부 산 호세 광산의 지하 갱도에 파묻혀 있는 33명 광부에 대한 구조 시기를 둘러싸고 전문가와 정부 당국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의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술진들은 "광부들을 지상으로 구출하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앞서 기술진들은 광부 구조 시점을 11월 초로 밝혔으나 현장 분위기는 10월 중에도 가능할 것이라는 쪽으로 흐르고 있으며, 이 같은 전망은 광부 가족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기술진 가운데 한 명인 미겔 포르트 사노니는 "날짜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광부들을 예상보다 빨리 구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칠레 정부 당국은 구조 시기에 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자칫 구조가 늦어질 경우 따를 수 있는 정치적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와 관련, 라우렌세 골보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은 "현재로서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구조가 11월 초에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도 "광부들이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구조 시기를 여유있게 잡고 있다.

칠레인 32명과 볼리비아인 1명으로 이루어진 매몰 광부들은 지난달 5일 발생한 광산 붕괴사고로 이날까지 48일째 지하 700m 갱도에 갇힌 상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