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동부의 국경도시 미에르 시 인근의 한 목장에서 15일 오전 무장 괴한들과 군인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22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국방부는 16일 국경선에서 남쪽으로 30km쯤 떨어져 있는 미에르 시 외곽의 한 목장에서 마약카르텔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정찰중이던 군인들에게 선제공격을 가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져 괴한 22명이 사망하고 군인 1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군인들은 현장에서 수류탄 55발, 소총 18정, 권총 4정 등 무기류와 차량들 그리고 마약카르텔 조직원들이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 군복들을 압수했다.

이날 총격전은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지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준비한 행사들이 공식으로 시작되기 불과 몇시간 전에 발생한 것이다.

총격전이 벌어졌음에도 북동부 주요 국경도시들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이와는 별도로, 16일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텍사스주 엘파소와 마주 보고있는 국경도시 화레스에서 현지 언론사 일간 화레스의 신참 사진기자 2명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1명은 사망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중상을 입었다.

일간 화레스의 페드로 토레스 국장은 두 기자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중 차량 2대가 그들을 가로막고 총격을 가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폭력의 원인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한 기자는 정식 근무를 시작한 지 불과 2주밖에 되지 않으며 중상한 기자는 견습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2006년 12월 취임하면서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 풍부한 자금으로 고성능 무기를 구입한 마약 카르텔들이 정면대립도 불사하는 상황에서 이제까지 2만8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몬테레이<멕시코>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