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출연료를 받으려던 뮤지컬 배우가 공연 기획사 이사로부터 망치로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한 공연기획사의 재무이사인 김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2시 40분께 삼성동 소극장 '코엑스아티움'에서 "밀린 급여를 주겠다"고 뮤지컬 배우 A씨(36)를 불러내 무대 장치용 쇠망치로 2차례 내려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기획사는 그동안 배우와 연주자 등에게 급여 일부의 지급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둘째 자녀 출산을 앞두고 돈이 필요해진 A씨는 김씨에게 밀린 급여 225만원을 받으려다 봉변을 당한 것.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 당일 오후 1시께 A씨에게 '3시까지 현금으로 줄테니 극장 로비로 와'라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극장 로비에서 A씨와 말다툼하던 김씨는 자신이 가져 온 서류봉투에서 쇠망치를 꺼내 A씨의 목 뒷부분과 왼쪽 어깨를 잇달아 내려쳤다. 김씨가 쇠망치를 휘두르는 장면은 극장이 관리하는 감시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를 발견한 극장 직원들이 김씨에게서 망치를 빼앗았으나 김씨는 맨몸으로 A씨에게 몇 차례 달려들다가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현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담당 경찰관이 범행 장면을 담은 극장 감시카메라를 확보하지 않아 초동 수사가 지지부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해당 경찰관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