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011 · 016 · 017 · 018 · 019 등 2세대 이동통신 전화번호(01x)로도 아이폰 갤럭시S 등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010 번호통합 정책방안을 의결했다. 그동안 01x 번호 가입자가 스마트폰 등 3세대 이동통신에 가입하려면 010으로 번호를 바꿔야 했지만 이번 조치로 820만명에 이르는 01x 가입자들이 기존 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3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2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는 SK텔레콤 574만명,KT 80만명,LG U+ 165만명 등이다.

방통위는 010 번호통합을 위해 이번 조치를 최대 3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이로써 가입한 이통사가 2세대 서비스를 중단하면 01x 를 쓰는 2세대 가입자는 다른 이통사로 옮겨 가거나 010 번호이동에 동의하고 최대 3년간 01x 번호를 쓸 수 있게 된다. KT는 내년 상반기에, SK텔레콤은 2018년께 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통위는 또 휴대폰 번호를 010으로 바꾸더라도 상대방 전화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발신번호는 기존의 01x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01x 번호표시 서비스'도 3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방통위는 그러나 01x 번호를 유지한 채 3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예외조치는 기존 가입 이통사에서만 가능토록 했다. 사업자 간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방통위 관계자는 "2018년으로 예상되는 2세대 서비스 완전 종료 시점까지 010 번호통합을 마무리짓겠다"며 "이번 조치로 01x 사용자들도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