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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파운드리, 5년 절치부심…퀄컴 물량 따내고 TSMC '추격'
반도체 INSIGHT
빅테크 일감 잇단 수주
'근원 경쟁력' 회복 시동
과거 수율·발열이슈로 수주 발목
2나노 공정, 성능 대폭 끌어올려
TSMC 가격 올리자 삼성에 기회
'테슬라 24조' 물량도 양산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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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에서 삼성은 퀄컴 AP를 대량 구매하지만, 퀄컴은 AP 생산을 대만 TSMC에 맡기고 있다. 2020년까지는 서로에게 일감을 주고, 제품을 사주는 ‘밀월 관계’였지만 이듬해부터 삼성의 첨단 파운드리 공정에서 수율·성능 문제가 불거지며 퀄컴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최첨단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으로 승부수를 건 삼성이 퀄컴을 다시 고객사로 맞이하면 파운드리사업 재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 라인 10% 퀄컴에 할애할 듯
이랬던 퀄컴이 삼성 파운드리에 손을 내민 건 퀄컴이 요구하는 수준까지 공정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2㎚ 공정에서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엑시노스 2600 AP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TSMC가 2㎚ 웨이퍼 가격을 계속 올리는 것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TSMC가 3㎚ 공정으로 제조하는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 AP를 2㎚ 공정으로 만들 계획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와 2㎚ 칩 설계를 완료하고 성능 수정을 위해 웨이퍼를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용화를 앞둔 단계란 의미다.
업계에선 삼성이 경기 화성사업장 S3에 확보한 생산능력의 10%가량을 퀄컴 AP 생산에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S3가 월 2만 장의 12인치 웨이퍼 제조 능력을 확보한 만큼 퀄컴 몫은 월 2000장이 된다. 삼성이 고객사에 제시하는 2㎚ 웨이퍼 가격이 장당 2만달러(약 2900만원)인 만큼 퀄컴 AP 생산으로 당장 약 69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체 수주액은 수조원에 이를 수 있다. 파운드리사업부 연매출(17조원)의 4% 수준이다.
◇‘근원 경쟁력’ 회복 신호탄
업계에선 삼성이 퀄컴 2㎚ 칩을 수주하면 ‘아픈 손가락’이던 파운드리가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7월 미국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AI5와 AI6를 잇달아 수주하며 기술 신뢰도를 인정받았다. 파운드리사업부 연간 매출을 훌쩍 넘는 165억달러(약 24조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추가 발주를 언급한 만큼 수주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삼성은 테슬라 물량을 새로 짓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삼성은 2분기부터 테일러 1공장에 반도체 장비를 들이기 시작해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월 1만5000장 안팎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레거시(구형) 공정인 8㎚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6월 발매된 게임기 ‘닌텐도2 스위치’에 장착되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8㎚ GPU 추가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다른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의 8㎚ 칩셋 생산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AI 붐 덕분에 파운드리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업계 1위인 TSMC가 생산 단가를 올리고 있는 만큼 2위인 삼성에 기회가 올 수밖에 없다”며 “파운드리도 정상화되면 전영현 반도체부문장(부회장)의 ‘근원 경쟁력’ 회복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