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인식 세비앙 대표 "원룸형 욕실시스템으로 1인가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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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수록 공격적으로 새 시장을 찾아야 호황기 때 비상할 수 있습니다. "
욕실용품업체 세비앙의 류인식 대표(사진)는 15일 경기도 광주 본사에서 원룸전용 욕실 시스템 '올인'을 공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올인'은 샤워기,수납공간,세면대를 하나의 몸체로 설계한 제품이다.
류 대표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 기능을 극대화해 원룸 사용자도 편안한 샤워를 즐길 수 있게 디자인했다"며 "욕실의 불필요한 공간을 최소화해 24㎡(7.2평) 원룸 기준 1.2㎡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에 고급형 시스템 샤워기를 납품하던 세비앙은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엔 고급 아파트 시장이 호황이던 2007년 대비 매출이 30% 이상 급감했다.
최악의 불황 속에서 류 대표는 '공격적 투자'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형 아파트 대신 중소형 원룸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주목,원룸 전용 욕실 개발에 나선 것.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형 시장조사업체에 용역을 줘 원룸형 욕실에 대한 시장 수요와 소비자가 뭘 필요로 하는지를 꼼꼼히 조사했다.
디자인 담당 임원을 10개월씩 원룸에 살게 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설계하게 했다. 매출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2년간 3억원 이상을 신제품 개발에 투입했다.
불황기의 과감한 투자는 벌써 빛을 보고 있다.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서울 봉천동 일대에 들어설 원룸 102세대에 '올인'을 납품하는 계약을 따냈다.
류 대표는 "내년엔 '올인'으로만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시스템 샤워기 부문도 디자인을 강화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건설경기 부침에 따라 흔들리는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김순식 도예가,김영준 나진칠기 장인 등과 함께 한국의 아름다움을 살린 시스템 샤워기 개발을 완료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를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디자인 기업 '주지아로'에 의뢰해 CI(기업통합 이미지)도 새롭게 바꿨다.
류 대표는 "중소기업도 자생력을 갖춰야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며 "차별화된 디자인과 신제품으로 불황 속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욕실용품업체 세비앙의 류인식 대표(사진)는 15일 경기도 광주 본사에서 원룸전용 욕실 시스템 '올인'을 공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올인'은 샤워기,수납공간,세면대를 하나의 몸체로 설계한 제품이다.
류 대표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 기능을 극대화해 원룸 사용자도 편안한 샤워를 즐길 수 있게 디자인했다"며 "욕실의 불필요한 공간을 최소화해 24㎡(7.2평) 원룸 기준 1.2㎡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에 고급형 시스템 샤워기를 납품하던 세비앙은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엔 고급 아파트 시장이 호황이던 2007년 대비 매출이 30% 이상 급감했다.
최악의 불황 속에서 류 대표는 '공격적 투자'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형 아파트 대신 중소형 원룸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주목,원룸 전용 욕실 개발에 나선 것.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형 시장조사업체에 용역을 줘 원룸형 욕실에 대한 시장 수요와 소비자가 뭘 필요로 하는지를 꼼꼼히 조사했다.
디자인 담당 임원을 10개월씩 원룸에 살게 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설계하게 했다. 매출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2년간 3억원 이상을 신제품 개발에 투입했다.
불황기의 과감한 투자는 벌써 빛을 보고 있다.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서울 봉천동 일대에 들어설 원룸 102세대에 '올인'을 납품하는 계약을 따냈다.
류 대표는 "내년엔 '올인'으로만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시스템 샤워기 부문도 디자인을 강화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건설경기 부침에 따라 흔들리는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김순식 도예가,김영준 나진칠기 장인 등과 함께 한국의 아름다움을 살린 시스템 샤워기 개발을 완료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를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디자인 기업 '주지아로'에 의뢰해 CI(기업통합 이미지)도 새롭게 바꿨다.
류 대표는 "중소기업도 자생력을 갖춰야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며 "차별화된 디자인과 신제품으로 불황 속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