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새학기를 맞은 캐나다 토론토대는 날로 교묘해지고 증가하는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토론토 스타 보도에 따르면 아주 심각한 부정행위 사례만을 조사하는 학교당국은 지난 2008-09 학년도에 접수된 38건의 새로운 부정행위를 심의중이다.

그 전년도에 접수된 부정행위는 21건으로 학생들의 비양심적인 행위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 교육단체의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캐나다내 대학생 4명 가운데 3명은 재학중 최소 한 번 이상의 부정행위를 저지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인터넷 문서를 잘라내 복사하는 기능과 거의 모든 종류의 파일을 공유하는 경향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론토대는 이런 추세를 거스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정행위가 가장 많이 적발된 미시사가 캠퍼스는 3년 전부터 15개 단과대 모든 교수진에게 학생들의 시험 중 부정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고, 적발하는 한편 미묘한 표절 문제를 다루는 코스에 의무적으로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이 캠퍼스에서는 2009-10 학년도에 388건의 부정행위를 적발해 3년 전의 182건보다 2배가 넘는 성과를 거뒀다.

학생처 관계자는 "교수들이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신경을 쓴 결과이기는 하지만 너도 나도 대학을 가는 경향과 그로 인해 학생들의 경쟁이 심해진 대학가의 현실을 반영하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적발된 학생들은 대부분 그들이 에세이를 쓸 때 출처를 밝히는 것을 놓쳤다고 변명한다.

하루 밤에 3건의 에세이를 써야 하고 손끝에는 인터넷이 대기중인데다 심야에 글을 쓰느라 실수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 캠퍼스 학생회는 이번 가을에 표절에 관한 워크숍을 처음으로 개최하는 등 대학의 양심을 되찾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사리아나 메츠오 교수는 학생들의 표절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사례를 들었다.

한 학생의 에세이에 자신이 잘 아는 학자의 말이 인용됐는데 무엇인가 잘못된 느낌이 들었다.

책을 찾아 해당 페이지를 살펴보았더니 그런 언급이 없었다는 것. 그 학생은 자신에게 필요한 문장을 다른 학자의 말로 포장해 소설을 쓴 것이었다.

메츠오 교수는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용납해주는 것은 교수가 학문적인 범죄에 가담하는 것"이라며 교수들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