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9,6%로 집계됐지만 이보다 더욱 광범위한 지표인 실질 실업률은 16.7%에 달해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완전 고용의 광범위한 지표인 'U-6' 실업률이 8월에 16.7%로 상승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는 구직활동을 중단해 경제활동인구에서 아예 제외됐거나 전업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시간제 근로자로 남아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한 실업률을 말한다.

반면 미 정부가 발표한 9.6%의 실업률은 일할 의사가 있어도 직업이 없거나 직전 4주일간 활발하게 구직활동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작성된 것이다.

여기서 구직활동은 고용주, 고용기관, 일자리 센터나 친구들과 접촉하거나 이력서나 지원서를 발송하고 구직광고를 내는 등의 행동을 지칭한다.

지난달엔 취업자가 29만명 늘었지만, 실업자도 26만1천명 증가했다.

그동안 구직활동을 포기했던 많은 실업자가 다시 일자리를 찾아 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됨에 따라 실업률이 상승했다.

실업자들이 장기간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하면 실업률 통계에 잡히는 경제활동인구에서 아예 제외되기 때문에 실업률이 떨어질 수 있다.

미국에서는 경기침체로 620만명 가량이 27주일 이상 장기실업자로 남아있었기 때문에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장기실업자들이 다시 경제활동인구로 들어오면 앞으로 몇 개월간 실업률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공식 실업률과 실질 실업률이 크게 차이가 난 것은 시간제 근로자의 수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의 수준이 경기침체 이전의 일자리에는 못 미치는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