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2일 대형 금융기관이 금융시스템을 붕괴시킬 위험이 있을 때는 이들 기관의 문을 닫아야만 한다며 이른바 `대마불사(大馬不死)' 관행의 종식을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국 의회 산하의 초당적 기구인 `금융위기조사위원회(FCIC)' 주최로 열린 청문회에 출석, "(2008년 월가의) 금융위기가 남긴 단 하나의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대마불사'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대마불사 금융기관은 위기의 원천이자, 금융위기를 억지하려는 정책입안자들의 노력을 저해하는 일차적인 걸림돌"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험에 처한 금융기관들을 구체하는 것은 `건강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고, 지난 7월 의회를 통과한 금융개혁법을 통해 상당한 개선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금융개혁법은 대형 금융기관이 금융시스템 전반에 광범위한 위협을 주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문을 닫게 할 수 있는 권한을 금융규제당국에 부여하고 있다.

또 그는 "우리는 모든 위기는 예방 가능하다고 상상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금융시스템에 신중함과 위험감수, 혁신의 적절한 배합을 촉진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틀)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