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노력을 굳건히 지키며 북한 정권의 돈줄을 죄기 위한 새로운 제재에 나서는 등 대북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이날 '워싱턴, 대북 압력 강화'라는 제목의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요청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북핵 6자회담 재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기존 대북제재에 새로운 조치를 추가하는 행정명령을 통해 김정일 북한 정권의 자금줄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발표한 새로운 대북 제재는 신비에 싸인 '39호실'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39호실을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와 그 측근들에게 마약밀매와 무기밀매를 통해 통치자금과 사치품을 조달하는 임무를 띤 비밀기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르 피가로는 미국 행정명령이 북한 계좌를 관리하고 있는 외국은행들과의 거래를 중지할 것을 요구한 것과 관련, 중국 공산당 당교 장량위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국으로서는 내키지 않겠지만 중국의 은행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기 때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중국으로서는 북한이 체제 붕괴를 야기할지도 모를 새로운 도발을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 긴장국면을 완화하기 위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새롭게 외교력을 가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김 위원장이 중국의 압력에 6자회담 협상 테이블로 나오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회담 재개의 선행조건으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지와 같은 실질적인 행동을 취해주길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