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34)이 엿새 만에 등판해 깔끔한 호투를 선보이며 다시 '수호신'의 위용을 뽐냈다.

임창용은 31일 일본 가나자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방문경기에서 12-8로 앞선 9회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굳게 지켰다.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첫 타자 에드가 곤살레스에게 시속 145㎞ 높은 직구를 던져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와키와 료타에게 포크볼을 던져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임창용은 대타 후루키 시게유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지만, 사카모토 하야토마저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경기를 마쳤다.

네 타자를 상대하며 공 15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구속은 148㎞를 찍었다.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등판해 세이브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임창용은 평균자책점도 1.58에서 1.50까지 떨어뜨렸다.

이날 87일 만에 1군에 등록한 야쿠르트 좌완 계투 이혜천(31)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태균(28.지바 롯데)은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계속된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홈경기에 4번 타자와 1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삼진 1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오랜만에 침묵을 깨고 좋은 타격 감각을 선보였던 김태균은 라쿠텐 에이스 이와쿠마 히사시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 안타와 세 경기 연속 타점 행진도 끝났고, 타율도 0.265에서 0.262로 다시 하강 곡선을 그렸다.

1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김태균은 라쿠텐 선발 투수 이와쿠마의 6구째 낮게 떨어진 포크볼에 속아 헛스윙 삼진당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김태균은 6회에는 가운데로 몰린 이와쿠마의 초구 직구에 방망이를 댔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김태균은 1-8로 뒤진 8회말 무사 2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포수 파울 플라이로 힘없이 돌아섰다.

지바 롯데는 선발 투수 빌 머피가 볼넷을 남발한데다 연속 안타까지 얻어맞으며 초반부터 5실점한 끝에 2-8로 졌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