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내일 클린턴에 방북결과 설명

미국 국무부는 3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하며 한반도 비핵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대화재개를 위해서는 비핵화를 위한 행동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과거 합의 사항을 바탕으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는지, 몇몇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지를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그들이 언급한 대로 이 과정을 실천하는지 , 신뢰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북한의 행동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대로 그 약속 이행을 보여주는 구체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며 "북한은 과거 일보전진하고 이보후퇴하는 식의 행동을 해왔는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보다 일관된 노력을 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는 올해 초 대화를 위한 완전한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과정을 중단시키는 천안함 격침이라는 비극적이고 있어서는 안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해서 "북한이 미국을 비롯, 국제사회와 건설적인 협력을 추구한다면, 분명히 북한이 해야 하는 일들이 있고, 호전적 행동을 비롯,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크롤치 차관보는 "우리는 여전히 북한과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북한은 우선 그러한 대화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억류 미국인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 석방을 위해 방북하고 돌아온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31일 국무부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크롤리 차관보는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