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을 대신할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한 것이 나도 염려스럽다.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빨리 길러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젊은 친구들을 기용할 생각이다"
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은 다음 달 7일 이란과 친선경기에 참가할 태극전사 23명을 확정해 30일 발표하면서 박주영(모나코)의 뒤를 이을 최전방 공격수 발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번에 네덜란드 명문 클럽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뛰는 열아홉 살 공격수 석현준을 불러들였다.

석현준은 난생 처음 A대표에 뽑혔다.

조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2-1 승) 때는 비록 출전 기회는 주지 못했지만, K-리그 신인 선수상 후보인 역시 열아홉 살 공격수 지동원(전남)을 뽑았다.

조 감독은 이날 명단을 발표하면서 "기존 선수의 틀은 앞으로 A매치든 아시안컵이든 깨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내년 아시안컵이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해서는 거기에 맞는 선수가 분명히 있어야 우리가 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예 선수들을 포지션마다 한두 명씩 발굴해서 준비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에서 몇 명의 선수는 교체하면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전방 공격 진영은 지동원과 석현준을 교대로 테스트할 것이다.

박주영을 이을 장신 스트라이커 한 명은 필요할 것 같아 교대로 선발해 테스트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조광래 감독과 일문일답.
--나이지리아와 경기 때는 윤빛가람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에는 어떤 선수에게 가능성을 기대하는가.

▲기존 선수 위주로 이란과 경기를 대비할 생각이다.

아시안컵을 대비한 훈련 기회도 많지 않고, 시간도 없다.

이청용이 새로 들어오면서 공격 패턴에 조금 변화를 줄 생각이다.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 공격을 워낙 잘하고 있다.

이번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오른쪽까지 끌어올려 공격 라인을 바꿀 생각이다.

-- 김주영의 발탁이 눈에 띄는데.
▲물론 대표팀 주전 선수로서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하지만 내가 오랫동안 데리고 지켜본 선수다.

중앙수비수 중 김주영처럼 스피드가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상대가 빠른 공격수를 내보내면 김주영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하면서도 김두현처럼 경험있는 선수를 아시안컵에 대비해 선발했다고 했는데, 설기현(포항)의 발탁 가능성도 있나.

▲설기현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일단 자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난 후에 대표팀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대표팀 선수의 나이는 상관하지 않는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으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뽑겠다.

-- 석현준은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해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거의 20명의 기존 선수들은 앞으로도 변동이 없을 것이다.

다만 2∼3명의 어린 선수는 항상 기회를 주면서 대표팀에 선발해 테스트할 것이다.

앞으로 이 선수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까지 지속적으로 대표팀에서 기용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나 없나를 테스트하기 위해 선발했다.

-- 박지성은 아시안컵 때까지 계속 소집할 것인가.

▲박지성의 능력을 본다면 내년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2014년 월드컵까지도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체력을 안배하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선수라 체력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

특히 큰 경기를 많이 해봐 대표팀에서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스트라이커 자원이 두세 명 정도로 고정됐는데.
▲박주영을 대신할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한 것이 나도 염려스럽다.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빨리 길러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젊은 친구들을 기용할 생각이다.

--중앙 미드필더의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네 명의 미드필더 모두 기술도 좋고 영리해 경기 운영도 잘 한다.

컨디션도 상당히 좋은 것 같다.

현대축구에서는 미드필드 싸움이 강하고 힘든 상황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좋은 미드필더가 많이 필요하다.

김정우(광주)와 김두현(수원)이 서로 경쟁하고, 기성용(셀틱)과 윤빛가람(경남)이 서로 긴장하면서 경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번 이란과 경기에서 바라는 성과는.
▲비록 출전하지 못한 선수라 할지라도 훈련을 통해 스타일과 축구에 대한 이해력을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장점을 보여준다면 계속 기용할 것이다.

나이지리아와 경기 때처럼 패싱게임은 어느 팀과 경기해도 변함없을 것이다.

더 빠른 패스로 미드필드를 장악할 것이다.

이청용을 활용해 오른쪽 공격을 더 많이 해볼 생각이다.

-- 조 감독 부임 이후 차두리(셀틱)를 처음 뽑았다.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최효진(서울)과 경쟁이 불가피할 텐데.
▲한 포지션에 두 명의 선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상대가 체력이 강하고 스피드가 좋으면 차두리가 필요할 테고, 우리가 공격 포인트를 얻어야 한다면 최효진이 필요할 것이다.

두 선수가 좋은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