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0일 오전 하얼빈(哈爾濱)을 출발,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북한 접경지역인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투먼(圖們) 일대 통제가 이날 오전부터 대폭 강화됐다.

투먼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남양과 마주 보고 있으며 하얼빈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무단장(牧丹江) 등을 거쳐 투먼을 통해 남양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투먼 소식통들은 "오전 7시부터 투먼 시내 곳곳에 경찰이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오전 9시께는 600여 명으로 불어났다"고 전했다.

20여 대의 경찰 차량이 투먼 시내를 순찰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연변주 주도(州都)인 옌지(延吉)에서 투먼에 이르는 고속도로 주변 역시 이날 오전부터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경계를 강화했다.

투먼 시내 일부 호텔들은 이에 앞서 지난 29일 오후 투숙객에게 30일 낮 12시까지 체크 아웃 할 것을 요구했다.

한 외신 기자는 "오늘 오전 8시까지 방을 빼 달라고 요구, 거세게 항의하자 체크 아웃 시간을 낮 12시로 늦췄다"며 "12시 이전에는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정황상 하얼빈에서 출발한 특별 열차가 무단장 등을 거치며 항일 유적지 1-2곳을 둘러본 뒤 투먼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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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