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이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남미 지역을 강력하고 거대한 하나의 경제블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모링 장관은 이날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중남미통합협회(Aladi) 창설 50주년 기념식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세계경제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블록을 형성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남미 지역이 거대 경제블록을 형성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몬테비데오에 본부를 둔 Aladi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쿠바,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12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중남미권 국제기구다.

아모링 장관은 "세계 경제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등 거대 블록으로 나눠져 있다"면서 "브라질은 남미 지역이 하나의 블록으로 뭉쳐 더 큰 힘을 발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간에 모든 남미 국가들을 포함하는 하나의 블록을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브라질은 우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파라과이, 우루과이가 회원국이며, 베네수엘라가 현재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이어 그는 남미 지역을 하나의 블록으로 묶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리비아와 파라과이 등 인접국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아모링 장관은 최근 수년간 브라질이 리비아, 시리아, 이란 등과 우호관계를 맺는 등 대담한 외교정책을 추진해 왔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란 핵위기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등 국제현안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