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는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 서울과 인접한 데다 개발호재가 많고 땅값도 싸기 때문이다. 개발호재는 곳곳에서 진행 중인 개발사업과 대폭 확충되는 광역교통망 등을 꼽을 수 있다.


개발사업은 2020년까지 낙후된 구도심을 최첨단 주거단지로 변화시킬 원미 · 소사 · 고강 뉴타운이 대표적이다. 3개 뉴타운 사업이 완료되면 부천시는 1기 신도시인 중동신도시와 상동택지개발지구,여월택지개발지구를 보유한 대규모 신흥 주거지로 급부상한다.

원미뉴타운(212만여㎡)은 도심에 녹지축을 형성하고 복개돼 있는 소사천과 춘의천을 생태하천으로 꾸며 친환경 복합 공간으로 개발한다. 이곳엔 2만1000여채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소사뉴타운(249만여㎡)은 경인국철 등이 지나는 점을 고려,업무 · 상업기능을 강화한다. 아파트는 3만4000여채가 지어진다.

고강동 일대 174만여㎡에 '에코시티(Eco-City)'로 개발될 고강뉴타운은 서울과 가장 가깝다. 동쪽으로 서울 양천구,강서구와 붙어있다. 바로 아래엔 경인고속도로가 지난다. 부천시는 항공기 소음지역이라는 이곳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겨운 이웃과 함께하는 에코시티'를 개발 목표로 삼고 △친환경 및 생태(Ecology) △교육 및 복지 △문화 및 여가 △일자리 창출 등을 개발 컨셉트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녹지 공간을 늘리는 공원화 사업,다양한 녹도 조성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아파트 건설규모는 2만4000여채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광역교통망으론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있다. 서울 온수역에서 부천 구도심과 상동신도시를 지나 인천 부평구청으로 연결된다. 2012년 개통되면 부천은 국철과 지하철7호선 등 2개 전철로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교통요지가 된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되는 대곡~소사 간 복선전철사업도 부천의 교통여건과 지도를 크게 바꿔놓는다. 대곡~소사 복선전철은 경기 고양시에서 출발,서울 강서구를 거쳐 경기 부천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고강뉴타운엔 원종역이 들어설 계획이다. 개통 시기는 2015년으로 잡혀 있다.

땅값과 집값이 서울 인근 도시 중에서 가장 싸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강뉴타운의 경우 대지 지분이 20~23㎡짜리 기준으로 3.3㎡당 1000만원 안팎이다. 이는 2005~2006년 고점 대비 30~40% 떨어진 가격이다. 고강뉴타운 지분은 원미 · 소사뉴타운 등 부천시 다른 뉴타운보다 20% 이상 싸다. 김포공항이 가까워 고도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은 다른 의미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 부천시와 서울 강서 · 양천구 등 3개 지방자치단체가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안전평가용역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고도제한이 다소 풀릴 경우 고강뉴타운의 사업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