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에서 뛰는 `코리안 듀오' 차두리(30)와 기성용(21)이 모처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차두리는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할겐바르트 경기장에서 열린 FC위트레흐트(네덜란드)와 2010-2011시즌 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에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 20일 치른 1차전 홈 경기(2-0 승)에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추가골을 도와 셀틱 이적 후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던 차두리는 이날은 부상 후유증 탓인지 날카로움은 덜했다.

차두리는 허벅지를 다쳐 지난 23일 세인트 미렌과 스코틀랜드 정규리그 2라운드 홈 경기(4-0 승) 출전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가 이날 복귀했다.

세인트 미렌과 경기에서 셀틱 입단 후 공식 경기에서 첫 골을 터트렸던 미드필더 기성용도 후반 20분 교체 투입돼 25분여 동안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차두리와 기성용은 지난달 29일 SC브라가(포르투갈)와 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1차전 원정경기(0-3 패)에서 나란히 풀타임을 뛴 뒤로 모처럼 동반 출격했지만 팀의 대패를 막을 수는 없었다.

셀틱은 위트레흐르트에 0-4로 완패해 1, 2차전 합계에서도 2-4로 뒤지면서 유로파리그 본선이 좌절됐다.

셀틱은 전반 12분과 19분 리키 판 볼프스빈켈에게 페널티킥으로 연속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판 볼프스빈켈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추가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 골만 넣어 1-3으로 지더라도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본선에 오를 수 있었던 셀틱은 후반 17분 베리 맥과이어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고 맥없이 주저앉았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