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을 잡지 못하자 현 · 선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호흡도 짧아지고 있다. 일중 변동성을 이용해 현물시장에서 일부 종목을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데다 선물시장에서도 투기성 단타 매매에 나서며 연속성 없는 매매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2026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기(651억원) LG전자(304억원) 등 정보기술(IT)주를 주로 사들였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인다기보다 코스피지수 1740선 근처에서 저가 매수했다 반등하면 바로 차익 실현에 나서는 박스권 매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물시장에선 장 초반 대규모 매물을 쏟아낸 뒤 막판 환매수에 나서는 패턴을 이틀 연속 이어갔다. 개인은 이날 한때 2900억원가량의 선물을 매도했다 빠르게 물량을 거둬들여 막판에는 1565억원 '사자'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개인들의 투기적인 선물 매도가 늘고 있다"며 "특히 장중 포지션 청산을 통해 단기 차익을 올리는 데 집중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손바뀜도 잦아졌다. 지난달 말 0.55%였던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회전율(거래대금÷시가총액×100)은 지난 24일 0.53%로 낮아졌지만 상장 주식 회전율(거래량÷상장 주식 수×100)은 오히려 1.12%에서 1.19%로 높아졌다. 상장 주식 회전율 상승에도 시가총액 회전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중저가주들의 매매가 잦았다는 뜻이다.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의 상장 주식 회전율은 2.14%에서 2.36%로 더 크게 올랐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종목별 순환매가 반복되고 있다"며 "특정 업종 내에서도 일부 종목만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개인들이 '바이앤드홀딩'(매수 후 보유)보다는 그때 그때 눈에 보이는 종목을 매매하는 치고 빠지기식 전략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