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을 이미 이머징시장이 아닌 선진시장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투자가치가 높은 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

프랭클린템플턴그룹 자회사인 뮤추얼시리즈사의 피터 랭거만 회장(사진)은 24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한국 기업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차이나 효과' 덕분에 심각한 어려움은 겪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가치투자에 특화한 뮤추얼시리즈사는 현재 SK텔레콤을 비롯 농심 대교 한일시멘트 등 5개 기업에 3억달러(약 36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2006년 KT&G의 경영권 분쟁 당시에는 한국 증시에 약 10억달러(1조2000억원)를 투자해 주목받았다.

랭거만 회장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으며 이들을 만나 현재 운용 중인 펀드의 성과와 가치투자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SK텔레콤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평가되는 주식 중 하나"라며 "현금 흐름이 양호한 데다 최근 마케팅 비용 규제로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랭거만 회장은 "인덱스펀드나 일반 주식형펀드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랭거만 회장은 미 증시에 대해선 "더블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뮤추얼시리즈사는 총 55억6000만달러(6월 말 기준) 규모의 3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이 중 미국에 주로 투자하는 '프랭클린 뮤추얼비이컨'과 '프랭클린 글로벌디스커버리' 펀드를 역외펀드로 판매 중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