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5개 기업, 대선주조 공동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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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오자 "향토기업 살리자"…롯데·무학 등도 관심
부산지역'시원 소주'업체인 대선주조가 인수 · 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부산지역 기업들이 공동인수에 나섰다.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 기업들이 대선주조의 새 주인이 되는 게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며 부산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선주조 인수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신 회장은 지역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대선주조 공동인수 의향을 타진한 결과 현재 15개사가 동참하기로 했으며,앞으로 함께하는 회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목적회사 시원네트워크를 통해 대선주조를 보유한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한국금융지주 산하 사모투자펀드)는 최근 대우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주요 잠재인수자를 대상으로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선주조는 지난해 말 기준 부산지역 시장점유율 74.6%,전국 7.6%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015억원의 매출에 2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부산지역 기업들은 24일 매각 주관사인 대우증권 측과 만나 매각 관련 설명을 들은 뒤 오는 27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부산상의는 이후 대선주조 재무실사 자료를 넘겨받아 공인회계사와 협의한 뒤 최종 인수금액을 결정할 방침이다.
지역업체들이 인수작업에 가장 큰 걸림돌로 보는 것은 가격.코너스톤은 2008년 4월 대선주조를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우유) 회장으로부터 36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이후 대선주조가 ㈜무학의 저도 소주 '좋은데이'(알코올도수 16.9도)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코너스톤 인수금액의 절반 정도가 적절하다는 게 부산업계의 분석이다. 부산 기업들은 인수가격이 너무 높아 지역 기업들의 공동인수가 여의치 않으면 다른 지역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대선주조 인수후보군으로는 부산 기업들 외에 '처음처럼'의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BG)를 인수한 롯데그룹과 대선주조와 경쟁관계에 있는 경남지역 소주업체 무학,경북지역 소주업체 금복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소주시장 점유율 상위업체가 전국 5위의 대선주조를 인수하면 진로에 이어 단숨에 업계 2위로 뛰어올라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 간 견제도 만만찮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신준호 회장은 대선주조와 경쟁관계인 무학의 적대적 M&A가 시도되는 상황에서 2004년 6월 사돈인 최병석 회장으로부터 대선주조를 600억원에 인수했다. 신 회장은 4년 만에 300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고 대선주조를 파는 과정에서 '먹튀' 논란이 일어 검찰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부산지법이 최근 신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대선주조 매각작업이 다시 시작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 기업들이 대선주조의 새 주인이 되는 게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며 부산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선주조 인수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신 회장은 지역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대선주조 공동인수 의향을 타진한 결과 현재 15개사가 동참하기로 했으며,앞으로 함께하는 회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목적회사 시원네트워크를 통해 대선주조를 보유한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한국금융지주 산하 사모투자펀드)는 최근 대우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주요 잠재인수자를 대상으로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선주조는 지난해 말 기준 부산지역 시장점유율 74.6%,전국 7.6%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015억원의 매출에 2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부산지역 기업들은 24일 매각 주관사인 대우증권 측과 만나 매각 관련 설명을 들은 뒤 오는 27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부산상의는 이후 대선주조 재무실사 자료를 넘겨받아 공인회계사와 협의한 뒤 최종 인수금액을 결정할 방침이다.
지역업체들이 인수작업에 가장 큰 걸림돌로 보는 것은 가격.코너스톤은 2008년 4월 대선주조를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우유) 회장으로부터 36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이후 대선주조가 ㈜무학의 저도 소주 '좋은데이'(알코올도수 16.9도)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코너스톤 인수금액의 절반 정도가 적절하다는 게 부산업계의 분석이다. 부산 기업들은 인수가격이 너무 높아 지역 기업들의 공동인수가 여의치 않으면 다른 지역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대선주조 인수후보군으로는 부산 기업들 외에 '처음처럼'의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BG)를 인수한 롯데그룹과 대선주조와 경쟁관계에 있는 경남지역 소주업체 무학,경북지역 소주업체 금복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소주시장 점유율 상위업체가 전국 5위의 대선주조를 인수하면 진로에 이어 단숨에 업계 2위로 뛰어올라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 간 견제도 만만찮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신준호 회장은 대선주조와 경쟁관계인 무학의 적대적 M&A가 시도되는 상황에서 2004년 6월 사돈인 최병석 회장으로부터 대선주조를 600억원에 인수했다. 신 회장은 4년 만에 300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고 대선주조를 파는 과정에서 '먹튀' 논란이 일어 검찰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부산지법이 최근 신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대선주조 매각작업이 다시 시작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