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은 19일 각국 지도자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주방장들의 모임인 '세계왕궁요리사협회' 소속 주방장 22명의 말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지도자들도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담백한 건강식을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미 백악관 주방장 7명 가운데 유일한 여자 주방장인 크리스테타 코머포드는 "오바마 대통령은 음식 취향이 매우 개방적이어서 모든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가족 모두 건강을 매우 중시해 담백한 웰빙 음식을 선호한다"며 "백악관 정원에서 직접 재배하는 토마토는 그가 가장 선호하는 식재료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담백한 해산물 요리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방장 4명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모두 담백한 저지방 해산물과 야채 요리를 좋아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중국 지도자들은 음식의 안전 문제에 매우 민감해 위생적이고 신선한 재료 선별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37년째 인민대회당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는 궈라이주씨는 "인민대회당에서 일하다 보니 세계 각국 지도자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 기회가 많다"며 "요즘은 전체적으로 영양이 풍부하고 담백한 웰빙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며,예전처럼 화려한 만찬을 즐기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