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에는 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의회전문지인 더 힐은 17일(현지시간) 내년 중 퇴임 의사를 밝힌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뒤를 이어 클린턴 장관이 올 수 있다는 흥미로운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국방장관 가능성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클린턴 장관이 민주당 인사로는 군(軍)으로부터 가장 신뢰를 받는 인물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레즐리 겔브 전 미 외교협회(CFR) 회장은 "군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이 만일 게이츠 장관의 뒤를 잇게 된다면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된다.

또 조지 마셜 이후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직을 모두 수행한 두번째 인물이 된다.

겔브는 "이런 점이 그녀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대과 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클린턴 장관의 경우 그동안 각종 하마평에 올랐다.

특히 오는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소문이 올 여름 회자된 바 있다.

`오바마-클린턴' 카드에 대해서는 최근 미국 최초의 흑인주지사를 지낸 더글러스 와이더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최근 공론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클린턴 장관은 올 봄에는 존 폴 스티븐스 대법관의 뒤를 이을 후임 대법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당시 그는 "국무장관직을 즐기고 있다"면서 "대법관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더 힐은 게이츠 장관의 후임으로 리처드 댄지그 전 해군장관, 잭 리드 민주당 상원의원 및 외교.국방통으로 명성을 날린 샘 넌 전 민주당 상원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초당적 협력을 위해 공화당 인사가 국방장관직을 맡아야 한다면서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이나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을 일부에서는 거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