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오늘 이븐파로 잘 막은 만큼 내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점수를 줄여 컷을 통과한 뒤 본격적인 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위스콘신주 위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를 마친 뒤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선두와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가운데 경기를 끝낸 만큼 나름대로 만족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양용은은 "안개로 경기가 지연된데다 바람이 좀 불고, 러프도 길어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컨디션이 좋아 나름대로 어려운 홀들을 잘 막은 것 같다"면서 "파 5홀이나 거리가 500야드가 넘는 파4홀의 경우 클럽도 길게 잡아야 하는 등 나름대로 어려웠다"고 코스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소감에 대해서는 "우즈가 최근 슬럼프지만 그래도 세계 최고의 선수이고, 특히 초반에 버디를 잡는 등 컨디션이 좋았다"면서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니 심리적으로 편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즈와의 동반 경기로 갤러리들이 많이 몰렸지만 중압감을 느끼거나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우즈는 7번홀(파3홀)에서 양용은이 티샷을 먼저 쳐야하는데도 비제이 싱(피지)이 먼저 치려고 나서자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고 플레이 도중 일상적인 개인적인 얘기들을 나누며 대화를 나눴다고 양용은은 설명했다.

2오버파 74타로 첫날을 마친 최경주(40)는 "나름대로 컨디션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경기를 잘 이끌어 왔지만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것이 아쉬웠다"면서 "컨디션이 좋은 만큼 내일 경기를 잘 이끌 생각이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18번홀(파4) 상황과 관련, "5번 아이언을 잡고 벙커를 탈출해 그린 우측에 붙이려 시도했다"면서 "의도는 좋았는데 탑볼이 나는 바람에 결국 더블 보기로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이어 "4번과 18번홀이 바람이 옆에서 부는 등 어려운 홀이었다"면서 "하지만 컨디션이 좋은 만큼 내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콜러<미국 위스콘신주>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