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한섬에 대해 M&A 이후 기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3천원을 유지했다. 나은채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99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160억원을 기록해 예상치에 부합하는 호조세를 보였다"며 "이제 관심사는 M&A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복 1위 브랜드에 우량한 자산 등 기업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인수 여부와 구체적인 인수 방식, 금액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SK네트웍스의 내수 부문, 특히 패션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와 한섬의 매각 의지를 고려할 때 인수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성복에서 부동의 1위이면서 연간 EBITDA 800억원 이상을 창출하는 영업가치, 현금성 자산과 투자자산, 보유부동산 가치가 장부가액으로 3천500억원에 달한다는 점, 그리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인수가액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M&A 검토 공시 발표 전후로 주가는 약보합으로 마감해 호재가 이미 반영된 것 아닌가하는 시각도 있지만 인수 주체나 인수 배경과 의지,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나아가 최대주주 지분 인수 이후 합병 가능성까지 열어 놓는다면 오랜 동안 잊혀진 기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부각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2010년 PER 6.5배, PBR 0.8배로 인수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고 보기에는 valuation 거품이 없다"며 "이번 인수가 이루어질 경우 패션업계 최대 규모의 Big Deal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 업황 회복으로 인한 실적 호조가 2010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수입명품과 신규 브랜드 출시에 힘입어 의미 있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점, 저평가 메리트가 있다는 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