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점포] '던킨도너츠' 부천역사점‥이동 손님 많아 도넛 미리 포장해 '스피드 서비스'
9일 경기도 부천시 던킨도너츠 부천역사점에 들어서자 출입문 정면 선반에 놓인 '버라이어티팩' 5상자가 눈에 띄었다. 버라이어티팩은 허은연 점장(40 ·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 3년 전부터 출근 등으로 바쁜 고객이 바로 집어갈 수 있도록 도넛 10개를 미리 포장해 둔 상품이다. 허 점장은 "지하철역 출구 옆에 위치한 데다 이마트와 함께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반면 이동 중인 손님들이 많아 빠른 서비스가 생명"이라며 "'핑크듀얼하트'나 '츄이스티' 등 인기상품에 신제품 1~2개를 더 넣는다"고 말했다.

1999년 부천역사 3층에 문을 연 던킨도너츠 부천역사점(약 102㎡)은 던킨도너츠 가맹점 690개(직영 포함 820개) 가운데 매출 1위다. 하루 매출 350만~370만원으로 가맹점 평균(약 120만원)보다 3배가량 많다. 하루 고객수는 600~650명이다. 비슷한 상권으로 지하철역사 내에 위치하면서 인근에 대형마트를 낀 용산아이파크몰점보다 하루 매출 100만원가량,고객수는 150~200명 더 많다.

부천역사점이 인기를 끄는 것은 빠른 서비스로 유동인구를 잡은 덕분이다. '먼치킨'(한입 크기의 도넛)류를 10개씩 포장해 두고 2500원에 판매한다. '치아바타' '베이글' '잉글리시 머핀' 등 베이커리류는 주문 후 조리에 5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놓고 눈에 띄는 곳에 진열, 고객이 집어오면 바로 데워준다. 허 점장은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하루 3~4번에 나눠 만드는데 하루에 팔리는 샌드위치류만 100여개"라며 "직장인을 잡기 위해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고 말했다.

남다른 직원관리도 성공 비결이다. 현행 최저임금은 시간당 4110원이지만 이 점포는 4200원부터 시작해 근속기간과 성과에 따라 6000원까지 차등 지급한다. 특별히 일을 많이 한 직원이나 성과가 뛰어난 직원에게는 수시로 인센티브를 준다.

단골관리도 열심이다. 단골에게는 커피를 무료로 주기도 하고,중 · 장년층 단골들은 선호하는 제품만 주로 사가기 때문에 좋아하는 메뉴를 챙겨놓았다가 오면 바로 꺼내준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