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토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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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는 혁명이었다. 1995년 11월 전(全) 과정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한 첫 장편 애니메이션의 시사회가 끝난 뒤 '워싱턴 포스트'는 이렇게 평했다. '꼭 봐야 할,꼭 얘기해야 할,꼭 다시 찾을 영화!'아니나 다를까. 영화는 개봉 첫주 29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사의 새 장을 연 이 작품은 이후 4억5000만달러(흥행 3억5000만+비디오 판권료 1억)를 벌었다. 게다가 개봉 1주일 뒤 나스닥에 상장된 제작사(픽사 스튜디오)의 주가는 22달러로 출발,39달러에 마감됐다. 투자자 스티브 잡스는 억만장자가 됐다
'토이 스토리' 신화는 그러나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애플에서 쫓겨난 잡스는 85년 픽사를 인수했고,영화 제작은 91년 시작됐지만 과정은 길고 어두웠다. 투자했던 디즈니는 93년 11월 제작 중단을 통보했다. 장난감 병정들의 주도권 다툼과 화해라는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이유였다.
결국 초반부에 우디가 친구들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장면을 추가,관객들이 우디의 태도와 성격이 변하는 게 갑자기 등장한 버즈와의 경쟁 때문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고침으로써 제작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감독 존 래스터는 애니메이터들에게 스케치 실력 외에 연기력까지 요구했다. 때문에 애니메이터들은 대화 장면을 그릴 때 목소리 연기자들이 대사를 읽는 비디오까지 들여다봐야 했다.
이처럼 끈질긴 노력과 치밀한 연구 끝에 카우보이 우디와 우주전사 버즈의 만남을 다룬 1편이 탄생된 데 이어 99년 2편이 나온 지 11년 만에 3편이 개봉됐다.
3편 역시 줄거리는 단순하다. 대학생이 돼 집을 떠나게 된 앤디는 장난감을 치우라는 엄마의 말에 우디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다락방에 두려 한다. 하지만 엄마의 실수로 다른 친구들은 버려졌다 어린이집으로 가게 된다. 놀아줄 어린이들을 만나 좋아하던 것도 잠시,아이들은 난폭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그곳엔 분노를 증오로 바꾼 곰인형 일당의 음모가 있다.
영화는 장난감을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이르는 동시에 우정과 의리,현실에 대한 이해와 긍정, 이별의 자세 등 사람살이의 덕목을 가르친다. 형제가 함께 자라면서 갈등해결법을 배우던 예전과 달리 외동아이들이 늘어나는 지금,더불어 사는 법을 알려주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권선징악 역시 마찬가지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사의 새 장을 연 이 작품은 이후 4억5000만달러(흥행 3억5000만+비디오 판권료 1억)를 벌었다. 게다가 개봉 1주일 뒤 나스닥에 상장된 제작사(픽사 스튜디오)의 주가는 22달러로 출발,39달러에 마감됐다. 투자자 스티브 잡스는 억만장자가 됐다
'토이 스토리' 신화는 그러나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애플에서 쫓겨난 잡스는 85년 픽사를 인수했고,영화 제작은 91년 시작됐지만 과정은 길고 어두웠다. 투자했던 디즈니는 93년 11월 제작 중단을 통보했다. 장난감 병정들의 주도권 다툼과 화해라는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이유였다.
결국 초반부에 우디가 친구들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장면을 추가,관객들이 우디의 태도와 성격이 변하는 게 갑자기 등장한 버즈와의 경쟁 때문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고침으로써 제작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감독 존 래스터는 애니메이터들에게 스케치 실력 외에 연기력까지 요구했다. 때문에 애니메이터들은 대화 장면을 그릴 때 목소리 연기자들이 대사를 읽는 비디오까지 들여다봐야 했다.
이처럼 끈질긴 노력과 치밀한 연구 끝에 카우보이 우디와 우주전사 버즈의 만남을 다룬 1편이 탄생된 데 이어 99년 2편이 나온 지 11년 만에 3편이 개봉됐다.
3편 역시 줄거리는 단순하다. 대학생이 돼 집을 떠나게 된 앤디는 장난감을 치우라는 엄마의 말에 우디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다락방에 두려 한다. 하지만 엄마의 실수로 다른 친구들은 버려졌다 어린이집으로 가게 된다. 놀아줄 어린이들을 만나 좋아하던 것도 잠시,아이들은 난폭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그곳엔 분노를 증오로 바꾼 곰인형 일당의 음모가 있다.
영화는 장난감을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이르는 동시에 우정과 의리,현실에 대한 이해와 긍정, 이별의 자세 등 사람살이의 덕목을 가르친다. 형제가 함께 자라면서 갈등해결법을 배우던 예전과 달리 외동아이들이 늘어나는 지금,더불어 사는 법을 알려주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권선징악 역시 마찬가지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