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생들의 외국 기업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다.

온라인 구직서비스 대행사인 차이나HR닷컴(ChinaHR.com)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중국 내 700개 대학의 학생 20만명을 상대로 취업 선호 5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외국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P&G 자딘매디슨 등 4곳만 포함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 때의 21곳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자딘매디슨은 부동산개발 건설 호텔 금융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전신은 1832년 스콧 윌리엄 자딘과 제임스 매디슨이 중국 광둥성에 세운 무역회사다.

50대 기업 중 중국 기업이 46곳으로,이 가운데 33개 기업은 국영기업이다. 중국 기업 29곳이 취업 선호 50대 기업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차이나HR닷컴의 어우양후이는 "중국 대학생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감원과 감봉을 결정한 외국 기업 대신 '철밥통'을 제공하는 안정적인 국영기업을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급여를 올리고 기업문화 개발과 인재 양성에 힘쓰면서 외국 기업과 인재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이 취직을 바라는 1위 기업에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뽑혔다. 다음으로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전업체 하이얼 순이었다. 외국 기업 중에서는 MS가 4위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상위 10위권에 정보기술(IT) 기업이 6개 진입해 가장 많았다.

특히 이번 설문에 응한 대학생 가운데 53.7%는 5년 내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생의 75%가 서부지역 취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