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이율에 비과세 혜택 매력

올해 들어 은행 정기예금에 시중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보험사의 저축성 보험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성 보험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모두 저축성 보험 신규 가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배 안팎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업계의 올해 상반기 저축성 보험 가입액은 2조6천9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3천867억원보다 95%나 늘었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844억원이었던 저축성 보험 가입액이 올해 상반기에는 2천877억원으로 241% 급증했으며, 미래에셋생명도 214%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카디프생명은 631억원에서 2천602억원으로 늘어 증가율이 무려 300%를 넘었다.

손해보험업계도 지난해 상반기 1천444억원이었던 저축성 보험 가입액이 올해 상반기에는 3천501억원으로 142.5%나 늘었다.

보험업계 전체로는 1년 새 1조5천억원이 넘는 돈이 저축성 보험에 몰린 것이다.

저축성 보험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올해 들어 부동산시장의 불안 등으로 안정적인 금융상품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은행 정기예금 가입액이 급증한 것과 비슷한 이유로 해석된다.

더구나 보험사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이 4.8~5.1%에 달해 3%대에 불과한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훨씬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점도 가입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이상 가입하면 이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며 "올해 들어 한 번에 수억원을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는 `큰손' 고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