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아이들이 가수 비 좋아해…입양계획은 없다”(방한⑤)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배우이기에 앞서 지극한 모성애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28일 새 영화 ‘솔트’(Salt, 감독 필립 노이스) 홍보차 내한한 안젤리나 졸리는 “아이들에게 최대한 세계의 모든 나라를 보여주고 싶고, 그래서 이번에도 동행했다”면서 “지금은 호텔 수영장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다”라고 ‘엄마 안젤리나 졸리’의 모습을 가감없이 엿보였다.

안젤리나 졸리는 “다양한 작품을 선택하려 하는 편이지만, 영화의 규모나 촬영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촬영장에 따라 가족들이 모두 이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이동은 지양하는 편이다”라고 작품선정의 까다로운 조건 또한 가족임을 강조했다.

특히 안젤리나 졸리는 “사실 나에 대해 모성애가 강하고 워킹맘으로서의 모습을 부각시키지만, 한국의 엄마들은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나는 다만 배우로서, 그리고 엄마로서의 조화를 잘 이루려 노력하는 것 뿐이다”라고 세간의 이목에 대해 자세를 한껏 낮춘 모습을 엿보이기도 했다.

이어 “아이들이 매우 사랑하고 그들의 뜻을 존중한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고 그와 관련된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다”면서 “그러나 배우의 길을 선택한다 하더라고 말릴 수는 없다. 그리고 앞으로 입양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전했다.

한편,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도중 안젤리나 졸리는 “아이들이 가수 비를 좋아하고 나 또한 쿨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서 어떠한 감독이 어떤 제안을 하느냐에 따라 출연을 할 수도 있고, 부산 영화제 또한 스케줄이 맞는다면 참석하고 싶다. 나는 아시아를 사랑한다”라고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27일 밤 매덕스, 팍스, 자하라, 샤일로 등 4명의 자녀와 극비리 입국한 안젤리나 졸리는 28일 기자회견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에 마련된 프리미어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출국할 예정이다.

안젤리나 졸리의 또 다른 파격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솔트’는 취조 중인 러시아 정보원에게 이중첩자로 지목당한 CIA 요원 ‘에블린 솔트’(안젤리나 졸리)의 탈출기를 담은 블록버스터로, 29일 전격 개봉한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